스페인 승부차기로 8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세네갈과 스페인이 8강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던 세네갈은 16일 일본 오이타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북유럽의 축구 강국 스웨덴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전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세네갈은 화려한 개인기와 순발력을 앞세워 '죽음의 조'로 불렸던 F조에서 1위를 차지한 스웨덴마저 격파함으로써 1990년 카메룬에 이어 아프리카 팀으로서는 두번째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인도 수원에서 벌어진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기고 8강에 합류했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이길 경우 스페인과 8강전을 벌인다.

세네갈-스웨덴전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스웨덴의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이었다. 라르손은 전반 11분 만에 머리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세네갈은 전반 37분 앙리 카마라가 스웨덴 진영 페널티 구역 정면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투지를 앞세운 세네갈은 후반 들어 체력이 뛰어난 스웨덴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4분. 이날의 히어로인 앙리 카마라가 스웨덴 진영 정면을 파고들다 왼발로 골든골을 터뜨려 힘겨운 승부를 마감했다. 세네갈은 오는 22일 오사카에서 일본-터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수원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고 달아났으나 뚝심 좋은 아일랜드는 독일과의 E조리그에서 그랬듯 막판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페인은 전반 8분 만에 카를레스 푸욜이 골에어리어 정면으로 살짝 띄워준 볼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달려들며 헤딩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후반 45분 스페인 수비의 핵 페르난도 이에로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로비 킨이 깨끗하게 차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G조 2위 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