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응원단 숫자 계산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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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4일 밤 한국-포르투갈전의 길거리 응원 인파는 2백78만6천여명이었다.

어떻게 계산한 것일까.

장소의 넓이에 평(坪)당 인원을 곱하는 경찰의 군중 숫자 추산방식에 의한 것이다.

시민들이 빼곡이 앉아 있으면 평당 9명으로, 다소 여유있게 앉아 있으면 6명으로 계산한다. 또 촘촘하게 서 있을 때는 15명, 좀 여유있게 서 있을 땐 10명으로 본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시청 앞 광장에 이날 몰려든 인파는 12만명. 광장의 넓이인 8천여평에 발디딜 틈없이 서 있을 경우 적용하는 평당인원 15명을 곱한 것이다. 소공로·을지로 등 광장 주변까지 합치면 47만명이 된다.

서울경찰청 경비관계자는 "서울(1백42만3천명)·부산(17만명)·인천(10만명)·울산(6만명) 등 전국 2백23곳 길거리 응원장소에 모인 군중 2백78만명은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파규모였다"고 설명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간 중 국민의 참여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6월 26일 국민평화대행진 때도 전국 33개 도시에 모인 학생과 시민은 1백40만명이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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