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 대기업 "4분기 체감경기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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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황(景況)판단지수(BSI)가 대기업의 경우 지난 4분기(10~12월)중 전기 대비 7.5포인트 떨어진 2.1로 나타났다고 일 내각부와 재무성이 27일 밝혔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의 경우 3분기 12.8에서 4분기에는 마이너스 1.3으로 급락했다.

BSI는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의 일본 국내 기업 중 1만4000곳을 선정, "지난 분기에 비해 업황이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중소기업도 3분기 2.8에서 마이너스 0.6으로 악화됐다.

4분기에 BSI가 크게 하락한 주원인은 제조업이다. 유가 상승 등으로 해외시장의 수요가 주춤하면서 그동안 경기회복을 견인해 온 정보통신기기의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철강업의 경우 BSI가 22.7에 달할 정도로 소재관련 업종의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선 대부분의 기업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내년 1분기, 중소기업은 내년 2분기에는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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