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만큼 뜨거운 빙과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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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빙과업체들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날씨가 무덥고 월드컵 열기로 분위기가 들떠 빙과시장이 지난해(8천억원)보다 12% 가량 신장한 9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20% 줄인 대신 특정 품목을 집중적으로 판촉하는 전략으로 나오고 있고 해태제과는 신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간판급 아이스크림 '월드콘' 헤이즐넛 맛을 이달 말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바닐라·커피·피스타치오·딸기 맛에 이어 다섯째 제품이다.

1986년 출시된 월드콘은 롯데의 대표적인 장수제품. 최근 월드컵 열기를 제품 판촉과 연결시키기 위해 월드컵 경기장을 배경으로 인기 연예인 차태현씨를 등장시킨 CF를 방영 중이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바닐라·딸기·초코·피스타치오 등 네가지 제품 외에 지난 4월 피칸 맛을 선보였으며 인기 그룹 god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롯데에 맞서고 있다.

롯데·해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빙그레도 지난해 내놓은 '메타콘' 딸기·바닐라 맛이 인기를 끌자 연말께 피스타치오·바닐라 맛을 추가했으며, 이달 초에는 커피·쿠키 맛을 내놨다.

바 형태의 빙과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콘 제품은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판매되는 반면 바 제품은 여름철이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썸씽'을 새로 내놓았다.멜론 크림과 바닐라 크림을 혼합했으며 외관도 대리석 무늬 모양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해태는 '2&4 캐러비안 블루'란 아이스바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열대과일 맛을 내는 제품을 꽈배기 모양으로 만들어 10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키스베리'란 아이스바를 내놓으며 광고물량을 대거 늘리는 등 의욕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바의 고급화 경향에 맞춰 천연 과일을 함유, 20~30대에도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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