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에' 1년 석사'도입 검토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축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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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정부는 공과대학 학부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학생은 1년 만에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공대 학·석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이공계 진학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수출 주력 산업의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우수 고교생과 대학생 5천명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병역 특례제와 관련, 전문 연구요원 수를 현재의 3천명에서 5천명으로 늘리고, 의무복무 기간도 60개월에서 42개월로 줄이는 방안도 국방부와 협의키로 했다.

특히 전문 연구요원의 정원 내에 5백명 규모로 6개월간 훈련을 통해 병역을 끝내는 과거 석사장교 제도 같은 박사장교 제도를 한시적으로 두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기술 인력 수급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자동차·전자 등 주력 기간산업의 10개 업종 단체와 정부가 분담하는 '산업발전장학기금'을 올 하반기에 조성해 내년부터 매년 고교생 3천명(1인당 1백만원)과 공대생 2천명(1인당 5백만원)에게 1백3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매년 공과대학생 1천명을 뽑아 1인당 1천만원을 지급, 미국·유럽 등 해외 첨단 산업기술 현장에서 1년간 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에 대해서는 매년 1천명을 선발, 연구소들이 1년간 임시 채용해 핵심 기술을 익히도록 한 후 취업을 알선해 준다는 계획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매년 이공계 졸업생(8만5천여명) 중 절반이 취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작 기업들은 '쓸 만한 인재가 없다'며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이 제대로 시행될 경우 2010년이면 산업인력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중기 인력난 대책의 일환으로 연간 27만여명에 이르는 전역 장병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12일 국방부 산하 국방취업지원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중기청과 국방취업지원센터는 ▶전역 장병 취업 박람회 공동 개최▶전역 장병의 중소기업 체험 활동 기회 제공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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