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주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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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MBC '뉴스데스크'의 김주하(29) 앵커는 전형적인 여성 앵커의 이미지 그대로다. 다부진 입, 딱딱 끊어 말하는 표정은 다소 차가워 보인다. 그러나 차근차근 뉴스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느새 며느리·언니·누나처럼 편안해진다. 다름 아닌 선해보이고 큰 눈 때문이다.

김씨는 유난히 큰 눈 때문에 어릴 적부터 '개구리 왕눈이'라고 불렸다. 당시 같은 이름의 만화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붙은 별명이다. 성격이 워낙 털털해 별로 화내는 법이 없지만 한번 화가 나면 눈이 두배로 커져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었다고 한다. 눈이 크면 눈물이 많다고 했던가. 김씨도 꽤나 눈물을 흘렸다. "눈이 크니 먼지가 많이 들어가서"란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재학 시절 그녀는 또 다른 별명을 얻었다. 바로 '밑빠진 밥통'이다. 체격이 좋아서인지 잘 먹고 많이 먹었다. 음식 남기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해 다른 사람들이 남긴 밥까지 모두 먹어치우는 통에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요즘은 식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월드컵 축구 중계 때문에 시간이 늦춰진 뉴스를 진행하느라 생활이 불규칙해졌기 때문이다.

밤 10시30분 뉴스 진행, 새벽 한시 퇴근, 다음날 오전 열한시 출근, 오후 두시반부터 뉴스 준비 등 하루를 쪼개쓰다 보니 점심 외에는 먹는둥 마는둥 건너뛰기 십상이다. 김씨는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지치지 않는 건 그간 내공으로 쌓아온 '밥심'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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