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천만명 굶어 죽을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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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세계 기아(饑餓)인구 퇴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 식량 정상회담이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1백80여개국의 정상 및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선 ▶빈곤퇴치 및 기아인구 감소▶에이즈▶토양 염분화▶도시인구 집중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회담을 준비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월 전세계 기아인구는 8억1천5백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특히 잠비아·모잠비크·레소토·짐바브웨·말라위·스와질랜드 등 6개국에서는 1천2백80만명이 집단 아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FAO는 전했다.

회의에서는 우선 화급한 식량 위기 해결에 필요한 4백만t의 식량을 확보하는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식량부족 국가들이 유일한 외화 획득원인 농산품을 수출, 장기적으로 국가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관세장벽을 철폐해야 한다"는 FAO의 요구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등과 농산물 무역자유화 문제도 논의된다.

이밖에 농촌으로 확산돼 노동력을 감소시키면서 식량 문제를 악화시키는 에이즈 문제에 대한 대책도 논의된다. FAO는 "에이즈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위생시설 확보에만 3백70억달러가 든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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