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회화"세계 수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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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국내 청소년 미술계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지난 5월 12일 전국 7대도시에서 동시 개최한 제22회 비추미 그림축제부터다. 특징은 국내 그림대회 사상 처음으로 '심상(마음 속의 이미지)표현'부문을 도입했다는 점. 현장 풍경을 그리는 사생대회의 틀을 벗어나 '나의 꿈 나의 미래를 표현하시오'(고등부),'가장 즐거웠던 소풍의 기억을 표현하시오'(중등부) 등의 다양한 주제를 제시한 것이다. 풍경화 외에도 선택범위를 넓혀준 결과가 놀랍도록 고무적이라고 한다.

최종 심사를 맡은 하동철(서울대)·김태호(홍익대)·장화진(이화여대)교수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의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고 강조했다.

"심상을 표현한 우수작이 대거 나왔으며 사생을 한 풍경화들도 주관적 시각을 풍부하게 표현했다"(하동철 교수), "언제나처럼 양식화된 미술학원의 그림이 아니라 생동감있고 활력이 넘치는 각자의 색깔이 넘치는 작품들"(장화진 교수)이라는 평이다.

시상결과를 보면 대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부:김재현(왕북초교 4학년)▶중등부:송유지나(예원학교 3학년)▶고등부:조혜진(공주 금성여고 3학년)등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조혜진양 작품에 대해"미래지향적이며 신비한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 청소년 회화의 방향과 장래성에 큰 기대를 걸게 하는 중대한 변화"라고 심상 표현을 높이 평가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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