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더기 空席' 제소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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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월드컵 입장권의 판매 차질로 한국과 일본에서 경기장 대량 공석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개막전에서 약 3천5백석이 빈 데 이어 지금까지 상당수 경기에서 적게는 수천석, 많게는 1만여석이 비었다.

정부는 3일 이 문제와 관련,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로 하여금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토록 하고, 입장권 해외 판매 대행사인 바이롬사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도록 지시했다.

신중식(申仲植)국정홍보처장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대량 공석사태가 잇따라 발생, 경기당 10억원 정도의 손실이 추산되고 있다"면서 "월드컵조직위에서 이같은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정부에 보고해왔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4면>

정부의 강경 대응은 이 문제로 인해 자칫 국내 여론이 악화하고, 대회의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져 월드컵 성공 개최라는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오는 4일 경기부터는 바이롬사에서 미판매 입장권에 대한 통보를 받아 현지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申처장은 덧붙였다.

조직위는 바이롬사가 한국-폴란드전을 포함한 일곱 경기의 입장권 판매 현황자료 파일을 넘겨줌에 따라 본격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아사노 시로(淺野史郞)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롬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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