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의혹 이인규씨 “영포회 회원 아니지만 모임 몇번 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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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규(54·사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은 4일 “당시(2008년 9월) 조사는 공공기관 종사자가 대통령을 비방한다는 제보가 동영상 CD 및 녹취록과 함께 접수돼 진행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 자체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지원관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사안은 청와대의 지시와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북 영일·포항 출신 공무원 모임인 ‘영포회’ 소속 논란에 대해 “나는 영덕 출신이라 영포회 회원은 아니다”라며 “다만 포항고 후배의 권유로 모임에 몇 번 간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리실에서 민간인 김모씨를 왜 조사했나.

“공직자가 ‘대통령이 전과 30범’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곤란한 일 아니냐. 그러나 김씨가 민간인이라고 확인돼 경찰에 이첩했다. 민간인이라도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기관에 알려야 한다. 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이 된다고 판단했다.”

-김씨의 거래사 고위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해 김씨가 사직했다는데.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지 조사해 보라.”

-총리실 일각에선 김씨가 한때 이광재 강원지사 선거운동원이어서 조사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건 아니다. 우리가 받은 제보 중에 그런 내용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확인하지 않았다.”

-총리실 상관에겐 보고도 안 했다는데.

“당시 김영철 사무차장(2008년 10월 사망)에게 보고를 했다. 그러나 경미한 사건이어서 주목 안 했을 거다. ”

-총리실 소속인데 왜 청와대 지시를 받나.

“공직기강은 청와대에서도 하는 일이니 업무적으로 연관이 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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