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소비심리 더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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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소비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소비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여전히 안좋은 데다 앞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14일 전국 30개 도시 248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7로 3분기(9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4분기 소비지출전망 CSI 97은 2000년 4분기 96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SI는 100이 넘으면 긍정적 답변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고 100 아래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가계수입이 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6개월 동안 가계수입전망을 보여주는 CSI는 지난 1분기 95에서 계속 떨어져 4분기 86을 기록했다.

현재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현재 생활형편 CSI는 67로 얼어붙은 체감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앞으로의 생활형편전망 CSI 역시 77로 3분기의 80보다 떨어져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전망 CSI는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훨씬 많은 65를 기록해 불경기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교육비와 의료보건비 지출전망 CSI는 각각 107과 110을 기록해 지출을 늘리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의류비(97), 외식비(81), 교양.오락문화비(87), 여행비(85) 등은 줄이겠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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