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CEO 형제 월드컵 축하공연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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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저희들이 어릴 때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동네 친구들과 책가방으로 골대를 만들어 골목축구를 했죠. 그런 향수 때문에 한국축구를 응원하면서 콘서트를 여는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축구광으로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 박창인(48·스와치그룹코리아 사장·(左))·창근(46·리바이스코리아 사장) 씨 형제는 다음달 4일 오후 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6강의 꿈 대축제' 이벤트를 연다. 윤도현 밴드와 베이비 복스·크라잉 넛·이수영 등의 인기 가수들이 공연하고 관객들은 한국-폴란드의 축구 중계를 보면서 함께 응원전을 펼친다.

박창인 사장은 "어릴 때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살면서 동생과 동네축구를 즐겼다"면서 "나는 수비를, 동생은 공격을 주로 했다"고 말했다.

"동생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청바지와 스와치시계 등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회사 제품과 행사가 어울린다는 생각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리바이스코리아가 주최하는 행사를 스와치그룹코리아가 도와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스와치의 스포츠형 시계 브랜드인 '티솟(tissot)'의 모델은 잉글랜드의 주전 선수인 마이클 오언이다.

박창근 사장은 "리바이스의 청바지와 젊은 사람들의 축구 열기가 맞아 떨어져 행사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나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할 수 있는 축구 경기는 '자유''젊음''활동'을 이미지로 내세우는 리바이스와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박창근 사장은 "멀티비전을 통해 한국 경기를 보면서 단체로 응원을 펼치는 축제의 장(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콘서트 입장권은 리바이스 매장에서 16만원 이상 물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두장씩 나눠주고 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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