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보내 중국 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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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LG그룹은 최근 중국어판 달력 14만부를 서둘러 만들었다.

'월드컵 개최국 회사'라는 이미지를 중국의 13억 소비자에게 심어 주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달력을 제작했다는 것.

이맘 때면 보통 내년 달력을 선보이지만 LG는 월드컵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2002년 것을 나눠주고 있다. LG는 또 1천장의 입장권을 구해 중국 내 협력업체 관계자를 초청했다.

국내 기업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앞다퉈 '중국몰이'에 나섰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여서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매우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삼성·포스코·SK·한솔 등도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우선 중국전 입장권을 구입해 바이어 등에게 나눠주면서 환심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방한하는 중국인이 5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 축구 응원단인 '추미(球迷)'멤버 5천여명을 초청해 중국전을 관전시킬 예정이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업체 관계자 1백60여명을 초청해 6월 4일 중국-코스타리카전을 관람하게 하고 포스코 광양공장을 견학시킬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철강 수요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번 월드컵을 활용해 포스코와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기 위해 중국 인사를 대거 초청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수출을 위해 중국 시장에 심혈을 쏟고 있는 SK는 중국 정부 및 당 관료까지 초청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솔과 효성도 중국 거래선 인사 등을 초청해 경기를 관전시켜주고 국내 사업장 방문행사도 연다. 월드컵 경기 때 중국팀을 응원하는 기업도 있다. 중국 소비자에게 자사를 알리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응원이 최고라는 판단에서다.

상하이(上海)에서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중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중국 선수단에게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후원행사도 열기로 했다. 대림과 SK도 중국팀을 적극 응원할 계획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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