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성폭행… "딸 키우기 무서운 사회" 분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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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키우기 무서운 사회.”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국에서 아동ㆍ청소년 대상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아서다. 대낮에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4)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장안동에서 발생한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의 범인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1일 알려진 두 건의 성폭행 사건은 소외 계층의 아이들이 성폭행에 얼마나 무기력하게 노출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부산 동래구에선 아동 성폭행 전과자인 오모(70)씨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던 A(13ㆍ중학교 1학년)양을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은 어릴 때 홍역을 앓은 후유증으로 또래에 비해 판단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태였다. 오씨는 2007년 5월에도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9월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날 대구에선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 B양이 괴한에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성당동의 주택가였다. B양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아버지, 중학생 오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 B양은 “집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들어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아동ㆍ청소년 성폭행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깊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선 서울 장안동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의 범인 몽타주가 빠르게 퍼나르기(RT)되고 있다. 이들은 “꼭 잡아야 한다”“많이 퍼뜨려 달라”며 몽타주를 서로 돌려보고 있다.

최근 국회가 상습적 아동 성폭행범에 대해 약물 충동 치료(일명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게끔 하는 법안을 처리했지만, 아직 처벌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조인스닷컴에서 네티즌 양철수씨는 “범죄자는 장기간 격리해야 하고, 3진 아웃제를 확실히 도입하길 바란다”며 “특히 전과 3범 이상인 상습범은 경찰이 항시 동태 파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이현주씨는 “동물의 농장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물릴지 모르는 공포를 안고 산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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