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불프는 10대에 소년가장, 16세 입당 … 최연소 대통령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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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독일의 제10대 대통령에 당선된 크리스티안 불프는 2일 취임한다. 그는 독일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북서부 니더작센주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났다. 10대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면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돌보며 자라났다. 어머니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난치병을 앓아 소년 가장 역할을 했다. 에른스트 모리츠 아른트 김나지움(인문계 고교)을 졸업한 뒤 오스나브뤼크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16세였던 75년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에 입당한 그는 20세에 당 청년동맹 위원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30대 때인 94년과 98년 니더작센주 총리직에 도전했으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연방 총리에게 패했다. 2003년 세 번째 도전 만에 주 총리에 오른 뒤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독일 언론은 세련된 매너와 유머감각을 가진 합리주의자로 그를 평가해 왔다. 4년 전 동갑 변호사인 첫 부인과 이혼하고 2008년 주 총리실 공보보좌관과 재혼해 두 달 만에 늦둥이 아들을 얻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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