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컵-미리 보는 결승전] 브라질 vs 네덜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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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둥가 브라질 감독

◆둥가 브라질 감독의 ‘마이웨이’=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탈락 후 브라질의 선택은 둥가였다. 뜻밖의 실패에 성적 우선이라는 현실론이 득세했다. 감독 경력이 전무한 그였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성격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브라질 축구를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은 위기 한 번 없이 1위로 통과했다. 둥가 감독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팀 모델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우승했던 브라질 대표팀이다. 당시 둥가는 주장을 맡았다. 브라질 팬들이 가장 브라질답지 못했던 대표팀으로 기억하는 바로 그 팀이다. 당시 일부 팬들은 귀국한 대표팀을 향해 “부끄럽다”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지나치게 수비적이었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둥가는 미드필더를 두텁게 구축한다. 4-3-1-2 포메이션에서 후방 7명은 수비에 치중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둥가의 전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을 받고 있다.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브라질은 16강전에서 칠레를 3-0으로 완파했다. 수비적인 전술임에도 8골을 넣어 8강 진출팀 중 3위권을 지키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던 브라질이 ‘역습의 팀’으로 변신한 결과다. 둥가는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며 네덜란드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

◆‘아름다운 축구’를 버린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최근 “브라질 축구는 너무 따분하다. 티켓 값이 아깝다”라고 둥가 축구를 비난했다. 하지만 크루이프가 남의 팀을 신경쓸 상황은 아니다. ‘아름다운 축구’를 고집했던 ‘오렌지군단’의 플레이도 지루하긴 마찬가지다. 공격 가담 인원을 대폭 줄였다. 대신 네덜란드는 16강까지 오는 동안 전승을 거뒀다. ‘이기는 축구’로 변신한 결과다.
변화의 중심에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있다. 네덜란드 축구계의 실력자 크루이프의 작품이다. 2006 독일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자 크루이프가 물밑작업에 나섰다. 마르코 판바스턴 전 대표팀 감독이 아약스로 떠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놓고 대표팀에 판마르베이크를 끌어들였다. 대표 경력이 일천한 ‘실무형’ 감독 판마르베이크는 크루이프의 지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월드컵 우승 한 번 없는 네덜란드에 첫 우승을 선물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프리토리아=장치혁 기자 Sponsored by 뉴트리라이트,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건강기능식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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