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다음 주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를 열어 허정무 감독의 후임 문제를 매듭짓는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7일이나 9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마무리하겠다. 내년 1월 아시안컵(카타르)에 대비한 평가전 등 일정이 8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차기 사령탑 선임을 늦출 수 없다”고 1일 밝혔다.
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1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 여부에 대해) 밝힐 테니 기다려 달라”며 말을 아꼈다. 허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중연 축구협회장도 “경험 있는 국내 감독이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이끌 때가 왔다”며 허 감독의 유임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뒤 다음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일단 휴식을 좀 취하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결국 고민 끝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일각에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새롭게 4년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종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