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성남 껄끄럽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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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한국축구의 16강을 좌우한다'.

폴란드는 26일 오후 3시 분당에 있는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여독이 덜 풀린 폴란드가 성남에 고전할 경우 폴란드의 팀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팀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문선 중앙일보 해설위원은 "한국도 미주 전지훈련 때 현지 프로팀인 갤럭시에 0-1로 패한 뒤부터 슬럼프에 빠져 한달 내내 무기력했다"면서 "성남이 선전할 경우 대표팀에는 상당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은 올시즌에도 수퍼컵과 아디다스컵을 휩쓴 최강팀인 데다 대표팀에 한명도 차출되지 않아 전력 누수가 가장 적은 팀이라는 점에서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성남 차경복 감독도 "전력을 풀가동해 폴란드팀을 혼내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폴란드팀은 부담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본선에 돌입하기 전 가볍게 손발을 맞출 생각이었던 폴란드는 성남이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기 취소까지도 검토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첫 경기가 있는 6월 4일까지 10여일 동안 평가전을 안하자니 실전 감각이 너무 떨어질 것이 우려돼 결국 강행을 결정했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마음 속으로 '성남 파이팅'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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