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3명 한국公館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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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탈북자 3명이 23,24일 이틀에 걸쳐 중국 베이징(北京)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 한국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베이징의 탈북자 관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가 밝혔다.

이 중 24일 진입한 남녀 2명에 대해서는 총영사관 관계자도 진입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중국측과 망명허용 여부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NGO 관계자는 24일 밤 "23일 오전 탈북자 남성 1명(40)이 한국총영사관에 들어간데 이어 24일 오후 남녀 한쌍이 영사관 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른 베이징 소식통도 "24일 오후 4시30분쯤 30대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영사관 내 사무실에 진입, 이 중 여성이 '영사님 살려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치자 경비 중이던 중국 무장경찰이 이들을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이 강하게 저항한 데다 한국행 비자를 신청하려고 대기 중이던 1백여명이 주위에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도 연행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후 두 남녀는 영사관측 안내로 무사히 접견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올들어 스페인·독일·미국·일본·캐나다의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탈북자들이 진입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4월 29일에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5명이 진입을 시도하다 3명은 체포되고 2명은 도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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