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영화] 크게 보니 더 무섭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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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은 흡인력이 강하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냉혹한 생존게임이 인간사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뻔히 아는 내용이지만 한번 보면 채널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 엄혹한 세계를 초대형 화면으로 감상하면 어떨까.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사막의 야생을 담은 아이맥스 영화 '칼라하리 라이언'이 25일 서울 여의도 63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선보인다.

'주연'은 백수의 왕 사자다. 칼라하리 사막에서 서식하는 사자 가족의 생활과 생태가 가로 25m, 세로 18m의 큼지막한 화면에 펼쳐진다. '힘=정의''힘=생존'이란 가혹한 법칙에 야속한 마음이 앞서지만 사계절 흙폭풍이 몰아치는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사자의 공격을 무릅쓰고 물을 마시러 물가에 몰려드는 영양떼, 살기 위해 이동을 멈추지 않는 얼룩말, 기다란 다리를 구부려 목을 축이는 기린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사자 가족을 이끄는 '라이언 킹(사자왕)'과 그의 자리를 노리는 젊은 사자가 '칼라하리의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혈투는 어떤 극영화에 못지 않게 긴장감 넘친다. 상영 시간 40분. 02-789-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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