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퇴임 후 국제분야서 일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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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말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퇴임 후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를 원한다고 스스로 밝혔다. 룰라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자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올해 말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국제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룰라가 퇴임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최근 룰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뒤 유엔 사무총장이나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룰라의 유엔 사무총장 도전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조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등이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기문 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2011년 12월에 끝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연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룰라의 유엔 사무총장 도전이 단지 희망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브라질 정가에선 세 번 연속 대통령을 맡을 수 없는 현행법에 따라 룰라가 일단 10월 대선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마 호우세피를 내세워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1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룰라는 임기 말에도 불구하고 7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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