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의 불꽃' 라울이 왔다 스페인팀 첫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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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라울,라울.""비바 이에로."

21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50여명의 스페인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와 팬들이 세계적 스트라이커 곤살레스 라울과 백전노장 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 등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로 떠들썩했다. 또한 입국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몰린 1백5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베리아 반도의 열정' 스페인 대표팀이 찬란한 부산의 태양을 품에 안고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에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는 15개국(한국 제외) 중 가장 먼저 입국한 스페인 팀은 입국장을 빠져나오자마자 훈련캠프가 마련된 울산으로 이동했다.스페인팀은 숙소인 '현대 스포츠클럽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9일 다가온 본선 적응을 시작했다.

B조 시드국인 스페인은 슬로베니아·파라과이·남아공과 한 조에 속해 52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전세기 편(이베리아항공 6719편)으로 출발,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오후 1시15분 김해공항에 도착한 스페인 선수단 60여명은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친 뒤 모습을 나타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선두로 1m87㎝의 장신 수비수 이에로와 함께 곱슬머리 푸욜이 그 뒤를 이었다. 감색 양복에 푸른색 셔츠와 보랏빛 넥타이 차림인 스페인 선수단은 15시간 동안의 오랜 비행 때문인지 다소 지쳐 보였으나 입국장에 몰린 환영인파의 열기에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스페인 최고 스타 라울은 평소처럼 깔끔한 차림으로 선수단 후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이때 팬들과 취재진이 라울에게 몰리면서 한때 경찰 통제선이 무너지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그러나 선수단은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사진촬영 행사 없이 곧바로 전세버스 3대에 나눠 타고 목적지인 울산으로 향했다.

스페인팀은 숙소에 도착,심완구 울산시장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았으나 장시간 비행에 예민한 탓인지 환영 행사장을 그대로 지나쳐 숙소에 짐을 풀었다.

부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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