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아들 병역' 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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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문제가 21일 다시 논란이 됐다.

주간 오마이 뉴스는 이날 전직 병무청 간부 K씨가 지난 1월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중 그와 병무청 간부 Y씨, 후보의 측근인 K특보(현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J의원 등이 1997년 7월을 전후해 6, 7차례 호텔 등에서 대책회의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K씨는 또 "대책회의 후 국군 춘천병원에 있던 정연씨의 병역판정부표를 파기했고, 병무청에 남아 있는 병적기록부 원본을 변조했다"고 밝혔으나 검찰이 정식으로 조서를 꾸미려 하자 진술 내용을 취소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특수1부장은 "K씨를 조사했으나 그런 진술은 못들어 봤다"면서도 "정연씨의 병적기록이 조작됐다는 첩보는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연씨) 병역문제 자체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기록변조 및 파기는 시효(7년)가 남아 있어 의문이 제기되면 수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후보 비서실장은 "당시 병역문제는 큰 이슈였으므로 당 차원의 대책회의는 했으나 병무청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는 없었고, 기록을 파기하거나 변조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K·J의원도 "K씨 등과 만나 대책회의를 한 일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사실이 갑자기 나온 것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살리기 위한 특정지역 출신 정치검찰의 장난"이라며 주간 오마이 뉴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검찰이 정연씨의 K제약 주가조작 연루의혹을 내사 중'이라고 보도한 경향신문에 대해서도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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