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신화의 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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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저자의 이전 책들에선 신화를 풀어 설명하는 과정에 간간히 우리네 현실의 소재가 등장했다면, 이번 책에선 구체적인 일상의 소재들이 주인공이 돼 신화를 설명한다. 이를테면 신세계 백화점 정문에 걸린 축 늘어진 꽃다발 장식은 황소로 둔갑해 헤라클레스와 대결했던 아켈로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풍요의 뿔'에서 유래됐다는 것. 이밖에도 간다라 시대의 금강역사상, 터키 여행 중 마주친 껌나무와 서낭목에 얽힌 사연 등이 흥미롭게 서술된다. 저자의 다른 저작들과 겹치는 내용도 있지만 '오늘, 여기'에서 출발하는 신화 이야기는 더욱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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