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후진타오 時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홍콩=이양수 특파원]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확실시되는 후진타오(胡錦濤·사진)국가부주석이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으로부터 외교·국방·내정 분야를 넘겨받아 하부 기관에 자주 지시를 내리는 등 胡부주석의 권력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는 15일 "胡부주석이 당·정 지도부가 하달하는 고급 문건을 통해 지시를 내리는 일이 잦아졌으며, 리란칭(淸)부총리가 관할했던 의식교육 분야까지 맡아 江주석의 권력을 조기에 넘겨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胡부주석은 올 가을 열릴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당 총서기직과 국가주석직을 넘겨받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 신문은 "胡부주석은 지난달 미국 방문을 통해 국내외에 자신이 베이징(北京)의 차기 지도자이며 '대화 가능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그는 최근 16大에서 심의할 인사개편안과 함께 당의 사상·노선과 관련한 정치 보고안 작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조직분야와 당 간부 훈련소인 중앙 당교(黨校)를 장악한 胡부주석은 그동안 당·정·군의 인사이동을 활용해 지방 정부와 군(軍)지휘부에까지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쑹더푸(宋德福)광둥(廣東)성 당서기와 장쉐중(張學忠)당인사부장은 胡부주석이 과거 공청단(共靑團)활동을 할 때부터 보좌해온 '단파이(團派)'(胡부주석의 공청단 직계)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정치보고안은 江주석이 지난해 7월 주창한 '3개 대표론'(공산당은 반드시 선진생산력·선진문화·가장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고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