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 은퇴 시사 발언 건강 이유 출연 거부 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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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6)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을 45분 앞두고 독감으로 출연을 취소한 뒤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파바로티가 '은퇴할 시기가 왔는지 또는 최근 며칠간의 위기가 단순히 건강 문제인지를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은퇴 여부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바로티는 푸치니의 '토스카'에 카바라도시 역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지난 8일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연을 거부했다. 메트의 이번 시즌 폐막 공연인 '토스카'의 R석 입장료는 1천8백75달러(약 2백43만원). 파바로티 대신 카바라도시 역으로 나온 이탈리아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33)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1968년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메트에 데뷔한 뒤 매년 무대를 지켜온 그가 내년 시즌의 주역가수 명단에서 최근 탈락돼 이번 공연은 사실상 그의 메트 고별 무대로 받아들여졌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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