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삼성 헤어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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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박세리(25·삼성전자·사진)와 삼성의 결별설이 돌고 있다. 재협상 과정에서 박세리측이 미국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를 앞세워 삼성의 능력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를 했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내용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IMG가 엄청난 금액을 제시해 왔다"며 "아직 협상 중이지만 그쪽에서 양보하지 않는다면 박세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쪽에서는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이 아니라 세계 최정상급 남자 선수와 비교되는 조건을 제시한다"고 말하고 "우리가 박세리와 계약한 것은 유망선수 육성차원이었지, 기업홍보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식을 벗어난 요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박세리가 향후 5년간 요구한 금액이 7백억원이라는 소문도 있다.

삼성은 1996년 박세리와 10년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나 박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좋은 성적을 내 몸값이 오르자 계약 중간연도인 올해 재협상을 하기로 한 바 있다.

박선수는 계약금·연봉·포상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5년간 총 34억8천만원(추정치)의 수입을 올렸다. 특정 기업에 전속되지 않은 소렌스탐의 경우 캘러웨이·메르세데스 벤츠·커터&벅 등의 기업과 광고 계약을 체결, 연간 약 3백만달러(약 39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별설과 관련, 삼성전자 세리팀의 서기용 부장은 "6월까지 재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IMG와 교섭 중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발표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세리의 어머니 김정숙씨는 14일 "모든 것을 IMG에 위임했기 때문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른다.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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