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원,김정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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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을 방문 중인 박근혜(朴槿惠)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 13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두 방송은 이례적으로 14일 0시뉴스를 통해 朴의원과 金위원장이 만났다고 보도했다.

<관계기사 3면>

방송은 "김정일 동지께서는 13일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남조선 국회의원이며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 여사를 접견했다"며 "김정일 동지께서는 박근혜 여사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고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면담과 만찬이 이뤄진 장소와 시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은 이어 "김정일 동지께서는 이날 박근혜 여사를 위해 만찬을 마련했다"며 "만찬회는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김용순·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 장성택 당 제1부부장, 임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앞서 朴의원은 이날 평양수예연구·창광유치원·평양산원·평양지하철도·동명왕릉 등 평양시내 여러 곳을 참관했다.

박근혜 의원 일행은 지난 11일부터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뒤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나와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朴의원과 金위원장의 면담 및 회담에 대한 북한 보도와 관련, "방문 사실을 이례적으로 예고 보도로 확인하는 등 북측이 朴의원을 환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면담 및 회담에는 북측의 대남 관계자가 많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북측 보도 내용 이외에 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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