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통통한 사람들이 오래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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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김석진 교수

성인 대부분은 자신의 체중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 필요성은 자신만 그렇게 느낄 뿐 주변 사람들이 동의를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상체중과 비정상체중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BMI(Body Mass Index;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체지방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이다. 키와 몸무게 만으로 체지방의 양을 산출한다는 것은 실제론 불가능하지만 통계학적 자료에 근거한 BMI는 그 간편성 때문에 비만의 정도를 측정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이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구하게된다. 예를 들면 몸무게가 65kg이고 키가 170 cm(1.7 m)인 사람의 BMI는 65/(1.72)=22.4이다. 나이에 따라 이 수치에 대한 정의가 조금은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저체중(18.5 이하), 정상체중(18.5~25), 경도비만(25~30), 비만(30이상)으로 나뉘어진다.

2009년 Obesity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BMI가 정상보다 조금 높은 경도비만(overweight)인 사람들이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들 보다 더 오래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는 11,326명의 캐나다인을 12년간 연구한 결과로써, 경도비만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인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17% 낮았다고 한다. 또한 이 논문에 따르면 저체중 또한 비만에 못지않게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저체중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73% 높았다고 한다.

이 논문은 경도비만인 사람들이 감염이나 호흡기 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정상인들에 비해 낮았다는 2007년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발표와 같은 맥락을 보이고 있어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리는 흥미로운 보고가 아닐 수 없다. 극심한 다이어트를 통해 무리하게 체중조절을 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즘, 과연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김석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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