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도는 스팩을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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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공모가보다 싼 스팩을 사면 인수합병(M&A)에 실패해 해산하더라도 공모가 수준만큼의 차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설립되는 스팩이 공모로 모은 자금 전액을 신탁기관에 맡기면서 투자자는 원금에 더해 이자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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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은 현금만 들고 있는 서류상의 회사다. M&A가 유일한 사업목적이다. 때문에 공모자금의 95% 이상을 신탁기관에 맡겨둔다. 예치된 자금은 연간 3% 이상의 확정 수익률이 기대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의 자산에 투자한다. 3년 안에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 돈을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맡겨 둔 돈에서 나오는 이자 등을 합치면 대략 원금 수준이 돼 투자자는 공모가만큼 돌려받는 셈이다.

한화증권 오주식 연구원은 “합병에 성공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특성상 공모가보다 싼 스팩은 저가 매수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은 히든챔피언스팩과 우리 스팩1호 등 3개다. 공모가 아래에서 이들 스팩을 매수하면 공모가와 주식 가격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은 29, 30일 이틀간 ‘한국SV명장 스팩1호’의 공모 청약을 받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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