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사회 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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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많은 학생들이 지긋지긋한 암기의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내용을 이해하고 보면 암기할 게 많지 않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과 교과서가 제시하는 설명만으로는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사회 교과의 경우 배경지식이 될만한 독서량의 확보가 중요하다. 아무리 암기력이 뛰어나도 영원히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기계적인 ‘암기하기’ 보다는 자연스런 ‘암기되기’를 추구해야 한다. 여기에 관련 서적 독서의 필요성이 있다.

 초·중생의 경우엔 짧은 범위의 적은 분량을 무비판적으로 암기해도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배우는 내용이 늘어나고 사회 교과의 과목들도 늘어나면, 이런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모든 범위 시험을 보는 고등학교 말이 되면 상황은 180도 변한다. 따라서 충분한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의 확보와 이를 통한 암기되기, 즉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를 전제로 공부해야 한다.

 사회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첫 번째 방법은 학습목표와 교과서의 그림·그래프·지도·도표·사진·사료 등에 대한 분석이다. 학습목표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교과서를 통독해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의 문제는 대부분 그림·그래프 등을 동반해 출제되므로, 교과서에 이런 것들이 제시될 때마다 본문의 내용과 연관지어 읽어야 한다.

 두 번째로 문제 풀이의 타이밍이다. 대개 학생들은 사회를 공부할 때 모든 내용이 암기될 때까지 문제풀이를 미뤄둔다. 그러나 시험은 공부한 내용의 출력과정이다. 사회 공부와 암기는 입력과정이다. 따라서 학생은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문제집의 풀이라는 출력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을 너무 늦게 하면 공부하는 동안 모든 내용을 중요도와 무관하게 외워야 하고 공부한 것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사회를 공부할 때는 교과서를 2~3회 통독하고 노트필기를 어느 정도 읽어본 후 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당연히 잘 안 풀리겠지만 적어도 이 단원에서 어떤 내용이 문제로 나오는지 감이 생긴다. 그러고 나서 정확히 암기하고 숙지한 다음 문제집을 다시 푼다. 그러면 핵심을 찾아 공부하게돼 공부가 재미있고 요령이 생긴다.

 세 번째로 수업내용의 녹음이나 화이트를 활용한 방법이다. 사회는 수업 내용이 직접 시험으로 나오는 과목이다. 모든 수업을 집중해 완벽히 듣기 어렵다면 수업 시간에 내용을 녹음하고 두 번 정도 반복해 들으면 큰 효과가 있다. 또 학기 초에 교과서를 한권 더 구해 시험 직전에 중요한 내용들을 화이트로 지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위에 써보면 내가 어떤 내용을 제대로 암기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

 그밖에 기출문제를 풀어보거나 시험 범위에 있는 내용 중 어떤 문제가 출제될 것인지 문제 개수에 맞춰 출제 연습을 해보는 방법도 좋다.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컨닝 페이퍼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같은 내용을 세 번 정도 반복해 써보자. 처음에는 모든 내용을 적어넣으려고 하겠지만 두 번째엔 핵심을 찾아 쓰게 되고, 세 번째엔 공부가 저절로 된다. 물론 시험 때 컨닝페이퍼를 사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공부는 하는 동안 힘든 게 아니라 걱정할 때 힘들다. 걱정을 버리고 과감히 도전하자. 앞서 제시한 요령들을 활용해서 말이다.

<이병훈 에듀플렉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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