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좌절… 감독도 선수도 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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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선수도 울었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27일 새벽 12시 50분(한국시간) 종료된 우루과이와의 16강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충혈된 눈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직후 그라운드에 나가 선수들을 격려한 뒤 돌아서서 얼굴을 훔쳤다. 중계 카메라가 고개 숙인 그의 뒷모습을 비췄다. 굵은 빗줄기가 흩날리고 있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를 우리가 지배했는데도 찬스를 못 잡은 게 아쉽다”라고 말하면서 잠시 울먹였다. 이어 “우리가 찬스에 조금만 더 침착했다면, 그런 완전한 찬스가 오기 힘든데 못 넣은 게 아쉽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밤늦게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청용 선수도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후반 22분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살렸던 그는 8강 진출이 좌절된 것이 못내 안타까운듯 고개를 떨궜다.

한편 현지에서 경기를 중계하던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도 경기를 마무리하며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차범근 위원은 충혈된 눈으로 “우리 선수들 너무 잘 싸워줬다”고 말했다. 배성재 캐스터도 눈과 코가 빨개진 채 “성원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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