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30세 동갑내기 ‘골넣는 수비수’ 맞대결은

중앙일보

입력

26일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한국-우루과이가 맞불을 예정인 가운데 두 팀의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ㆍ가시마)와 디에고 루가노(30ㆍ페네르바흐체)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두 사람은 30세 동갑내기로 부동의 주전 센터백. 특이한 점은 둘 다 ‘골 넣는 수비수’라는 것이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정수의 숨어있던 공격 본능은 중요한 순간일때 기습적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는 동점골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정수는 2002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한 뒤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할 때까지 공격 전방에 나섰다. 수비수로 변신한 뒤에도 그는 K리그에서 8시즌 동안 6골, 일본 J리그에서 2년 동안 7골을 기록했다.

또 한명의 수비수, 루가노의 ‘킬러 본능’ 또한 대단하다. 그는 남미 예선 17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어 우루과이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본선 세 경기에서 루가노는 우루과이의 무실점 행진에 큰 역할을 했다. 유효슈팅을 8개만 허용할 정도로 수비에만 전념했던 것이다. 아직 이번 월드컵에서는 골이 없지만 웅크리고 있던 ‘공격 본능’이 살아날 때가 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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