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내주께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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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2일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비자금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환(金盛煥·53)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을 긴급체포해 기업체들에서 돈을 받은 경위와 김홍업씨의 이권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金씨에 대해 3일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김홍업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4면>

또 청와대는 최근 미국 LA에 머무르고 있는 홍걸씨를 귀국시키기로 하는 등 월드컵대회와 지방선거 전에 사태를 마무리짓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씨는 2000년 말부터 지난해 초 외식 체인업체 H사에서 특별세무조사 선처 로비 명목으로 1억7천만원을 받는 등 6개 업체에서 8억2천여만원을 챙긴 혐의와 회사 돈 20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金씨를 상대로 50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2백50억원 가량을 운용·관리한 경위와 고교동창인 김홍업씨와 10억원대의 돈 거래를 한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金씨가 기업체들의 이권에 개입하는 과정에 김홍업씨가 간여했는지, 청탁 대가로 받은 돈의 일부가 김홍업씨에게 전달됐는지를 캐고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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