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뜨니 제품도 뜨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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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이 각광 받고 있다. 기업이나 제품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광고나 상품 홈페이지 등에 기회 있을 때마다 노출시켜 친근감과 인지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10대들 사이에 인기를 끌며 상품광고는 물론 인터넷 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진출하는 캐릭터들도 있다. LG텔레콤의 '카이홀맨'은 고집과 개성이 강한 10대들 사이에 '보살펴 줘야 하는 존재'로 각인되며 친근감을 얻어나갔다.

커다란 머리에 눈도 코도 없어 뭔가 부족한 듯 보이는 이 캐릭터의 맹활약에 힘입어 LG텔레콤 제품의 인지도가 단숨에 올라갔다.

LG텔레콤은 카이홀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임도 개발해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과일맛 음료 '히야'(그림)는 비슷비슷한 제품들을 캐릭터로 차별화했다. 포도맛에는 '포히야', 오렌지맛에는 '오히야', 복숭아맛에는 '복히야'라는 캐릭터를 부여하고 제품의 특징에 맞춰 캐릭터도 차별화했다. 복숭아맛은 내숭덩어리 여자아이로, 오렌지맛은 장난끼 넘치는 남자아이로 묘사한 것이다.

동부화재의 캐릭터 '프로미'는 상품 특성상 다소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광고내용을 캐릭터로 완화했다.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린 모습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상징하는 프로미는 '동부화재가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대홍기획 김은하 주임연구원은 "제품 사이의 기능적 차별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캐릭터 사용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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