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 김아영씨는 18일 하와이 호놀룰루 현지에서 남편에게 수여되는 사후 시민권과 '퍼플 하트' '브론즈 스타' 훈장을 고인을 대신해 받았다고 UPI통신이 전했다.
한국 태생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간 고인은 하와이 퍼시픽대학(HPU)에 다니다 부인 김씨를 만나 2001년 8월 결혼했다.
지난 4월엔 미군에 입대, 미 2사단 17포병단 제2연대에 배치됐다. 하와이 호놀룰루 경찰을 꿈꿨던 고인의 입대 동기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시민권을 얻는 것이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부부 군인은 같은 지역에 배치될 수 있다'는 말에 김씨도 남편을 따라 입대했다. 이들은 동두천에서 잠시 함께 생활했으나 남편이 이라크로 파견되자 이별을 해야 했다. 부인이 첫아이를 가진 만삭의 몸이었기 때문이다.
이라크 도착 직후인 9월 7일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 이병은 부인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3대독자였던 김 이병은 10월 6일 현지 안정화 작전 도중 저항세력의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 '아폴로 이카이카'(하와이말로 전사란 뜻)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김씨는 10월 20일 하와이 현지에서 거행된 남편 장례식에 머리를 짧게 자른 채 나타나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UPI=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