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나온 신지애 여왕 대관식 다시 한 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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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가 독기를 품었다.

9일 급성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자신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신지애의 복귀 무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리는 LPGA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웨그먼스(총상금 225만 달러)다. 지난해까지 LPGA 챔피언십은 맥도널드가 후원했는데 올해 스폰서가 바뀌었다.

17일부터 연습을 시작한 신지애는 “맹장 수술 받기 전에 샷 감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1위 자리를 빼앗겨 처음에는 속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반드시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신지애는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골프에서는 몸이 안 좋을 때 힘을 빼고 샷을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가 왕왕 있다. 대회가 열리는 로커스트힐 골프장은 지난해 신지애가 우승한 코스다. 지난해 6월 이곳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에서 신지애는 크리스티 맥퍼슨(미국)과 청야니(대만)를 여유 있게 7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로 열리기 때문에 코스 세팅은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러프가 길어지고 그린은 단단해지는데 정교한 샷을 하는 신지애에게 큰 부담은 아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시즌 4승째를 챙기며 독주체제를 구축한 미야자토다. 2주 연속 우승에 나서는 미야자토는 상금, 다승, 올해의 선수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야자토의 ‘대항마’는 역시 한국 낭자들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허미정(코오롱)을 포함해 최나연(SK텔레콤), 김송희(하이트), 미셸 위(나이키골프) 등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1~2라운드(25~26일)는 오전 1시30분부터, 3~4라운드(27~28일)는 오전 5시부터 생중계한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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