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진심을 담아 빌면 1분이면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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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원제 One Minute Apology,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188쪽, 1만원

세밑에 한 해를 돌아보며 떠오르는 이런 저런 감정 가운데 미안함이 있다. 남에게 잘못한 일, 실수한 말, 그릇된 행동 등이 마음 한 구석에 앙금처럼 남아 체한듯 가슴을 불편하게 만든다. 칭찬의 힘과 마력을 꿰뚫은 저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지은이 켄 블랜차드는 이럴 때 명약이 ‘1분 사과’라고 말한다. 입이 떨어지기가 어렵지 일단 사과를 하겠다고 진실로 나선다면 1분 정도의 시간으로 충분히 용서를 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잘 나가던 대기업의 사장과 그의 비서실장인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과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자기 실수는 덮어두고 무조건 변명과 방어로 일관해 이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장을 돕기 위해 고민하던 젊은이는 선친의 친구인 알버트 아저씨를 찾아간다. 알버트의 가족과 주말을 함께 보내면서 젊은이는 ‘1분 사과’의 이론과 실천을 체득하게 된다.

‘1분 사과’는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고 스스로 인정하고 난 뒤 성실한 행동으로 실수를 만회하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이다. 행동 변화 없이 ‘미안하다’는 말뿐인 사과는 헛것이다. 잘못을 후회한다고 밝혔다면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바꿀지까지 설명해야 완전한 사과가 된다.

알버트네 가족과 함께‘1분 사과’에 대해 깊이있는 토론을 벌인 젊은이는 회사로 돌아온 월요일, 사장에게 ‘1분 사과’의 비법을 전수해 그가 계속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돕는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진 사장, 이사들, 젊은이 모두가 ‘1분 사과’의 진실 앞에서 손을 잡게 된다.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사과할 줄 알게 된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떠오른다.

열흘 남짓 남은 2004년, 진실한 ‘1분 사과’로 연말을 보내는 것도 행복하고 알찬 마무리가 될 듯싶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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