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여파로 국내 항공사와 지방 공항·여행업계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여객기와 국내 지방공항에 대한 안전성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일면서 중국 항공기 의존도가 높은 지방공항은 이용자가 뚝 끊어진 반면 인천공항 이용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때 아닌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국내 지방공항을 잇는 직항노선의 승객 격감과 맞물려 개설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신설 노선이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노렸던 지방여행업계와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여객기 기피=지난 3일 개항한 양양공항의 경우 17일 오후 2시40분쯤 도착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상하이발 A320기종(1백56인승)여객기에 승객은 단 한명도 없고 기장과 부기장 등 승무원 11명만 타고 있었다.
이날 첫 취항한 이 항공편은 당초 양양공항에 도착하는 33명의 단체 관광객 등 68명의 승객이 예약돼 있었다.
17일 낮 12시10분 광주공항에 도착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상하이~광주 노선 여객기도 탑승객이 27명에 불과했다. 김해공항 사고가 난 지난 15일에도 1백14명이 탑승하는 등 평소에는 승객이 1백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국내 항공사 호황=대한항공의 경우 사고 전날인 14일 78% 수준이던 중국노선 전체 예약률(4월 17~30일 출발)이 16일에는 82%로 올라갔다.특히 이번에 사고를 낸 중국국제항공과 경쟁하고 있는 인천~칭다오 노선의 경우 이틀 사이에 14%포인트나 예약률이 증가했다.
아시아나도 중국 노선의 탑승률이 지난 14일 77.3%,15일 77.9%에서 16일 80.5%, 17일 87.0%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 특수 차질=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이 들어올 노선 신설에 차질이 예상된다. 동방항공은 다음달부터 상하이~청주~양양국제공항에 주 3회 여객기를 운항할 예정이나 중국 당국이 운항허가를 내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주시 역시 다음달에 예정된 중국 국제항공공사의 광주~베이징 노선과 북방항공사의 광주~선양 노선 전세기 투입 계획이 취소될까 걱정하고 있다.
대구시도 다음달 예정인 대구~베이징 노선(대한항공·중국국제항공)개설이 물건너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전국부·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