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하나은행 주식 전량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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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코오롱그룹은 17일 5개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하나은행 주식 536만주를 주당 2만5000원선에 매각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매각 금액은 1340억원이다. 코오롱이 1000억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판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며 이로써 코오롱이 갖고 있는 타 금융사의 지분은 모두 처분됐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난 8월 코오롱캐피탈의 지분 14.9%를 하나은행에 팔아 위탁경영을 맡긴 데 이어 이번 주식 매각으로 사실상 금융사업 진출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하나은행의 지분 매각 대금을 ^차입금을 갚고^자동차.전자 소재의 설비를 늘리는 데 쓸 예정이다. 코오롱은 지난 여름 두 달간의 ㈜코오롱 노조의 파업과 코오롱 캐피탈 임원의 거액 횡령으로 올해 400억원 이상의 경영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지난달 말 임원의 23%를 줄인 데 이어 ▶이달 초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고▶부동산 매각과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 계획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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