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계좌'28개 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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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 김성환(金盛煥)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관리해온 차명계좌 28개를 추가로 발견, 모두 34개의 차명계좌에 대한 입출금 내역을 추적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金씨 차명계좌를 통해 거래된 자금이 당초 6개 차명계좌에서 나타난 액수의 두배인 2백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金씨에게 계좌 명의를 빌려준 친구·회사 직원 및 돈 거래 흔적이 나타난 한 주변 인사들을 불러 돈의 성격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관련해 5~6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으며 5천만원 이상의 거래가 포착된 인사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돈의 일부는 횡령·알선수재 등의 행위를 통해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식 체인업체 회장 鄭모(54)씨에게서 세무조사 관련 청탁 대가로 1억7천만원을 받은 것 이외의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金씨와 돈을 거래한 인사들 중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 정·관계 인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金씨와는 간접적으로 연락이 되고 있어 필요한 시점에 소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수동(守東)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곧 소환할 예정이나 金고검장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소환통보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수동·도승희씨를 상대로 작년 11월초 金고검장과 이수동씨 행적 등을 중심으로 보강조사을 벌인 뒤 곧바로 金고검장에게 소환을 통보할 계획"이라며 "金고검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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