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정석' 저자 홍성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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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베스트셀러 참고서인 『수학 정석』의 저자 홍성대(洪性大·65·전주 상산학원 이사장)씨는 요즘 진돗개에 푹 빠져 산다.

어릴 적부터 개를 좋아해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명견을 숱하게 길러 본 그는 15년 전부터는 진돗개만을 키우고 있다. 현재는 서울 방배동 집과 과천 농장, 정읍 고향집 등에서 1백2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는 자신이 세운 상산고 학생들에게 진돗개를 분양해주는 등 개를 보호·육성하는 사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학생들에게 2~3개월된 새끼 진돗개와 족보(혈통서)를 나눠 준다. 단 단독주택에 살아야 하고 가족이 직접 길러야 한다. 족보를 함께 주는 것은 근친교배로 열성인자를 가진 개가 태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처음엔 '공부를 잘 하라'는 장학의 의미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물치고는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 더 정성을 들입니다. 날로 각박해지는 세태에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 주고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분양한 진돗개는 3백여마리. 학생들은 동아리를 만들어 개의 혈통·사육방법 등을 연구하고 정보를 나누고 있다.

그는 최근엔 '정석'의 내용을 7차교육 과정에 맞춰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개정작업에 매달려 있다. 1966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지금도 한해 1백여만권씩 팔리는 불멸의 베스트셀러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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