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쿠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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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4일 벌어진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서 각조 꼴찌팀인 부산 아이콘스와 부천 SK가 각각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졌던 부산은 홈경기에서 김창오의 연속골로 전남 드래곤스를 2-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대표팀에 차출된 송종국·이민성과 부상 중인 우성용·김재영·하리·김학철까지 빠진 부산은 맥빠진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36분 마니치가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산은 전반 43분 우르모브의 센터링이 전남 골키퍼 박종문의 손을 스치고 나오는 순간 쇄도하던 김창오가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일진일퇴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선 양팀의 공방전은 부산의 추가골로 막을 내렸다. 37분 황철민의 긴 패스를 받은 김창오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한 후 오른쪽 골포스트 쪽으로 감각적으로 차넣어 완승을 마감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에는 지난해 부천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조윤환 감독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관중들도 이례적으로 조감독의 이름까지 외치며 야유했다.

그래서일까. 전북은 90분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고 결국 꼴찌 부천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부천은 3연패 이후 상위팀인 수원과 전북을 상대로 2연승,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부천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전반 26분 남기일의 슛이 수비 몸에 맞고 흐르자 김기동이 달려들며 슛, 선취골을 넣었다. 후반도 부천 페이스였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조윤환 감독은 후반 35분 부천 신승호 선수에게 경고를 주지않는다며 물병을 발로 차며 격렬히 항의, 올시즌 첫 감독 퇴장을 당했다. 조감독은 앞으로 두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성남 일화는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승부차기로 꺾고 A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성남은 지난달 27일 포항 원정경기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을 리턴 매치에서 깨끗이 씻었냈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3으로 늘렸다.

포항은 연장까지 1백20분을 1-1로 잘 버텼으나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코난·하석주·이정운이 잇따라 실축,무릎을 꿇었다.

한편 울산 현대는 파울링뇨의 연속골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완파했다.

부산=장혜수,부천=전진배·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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