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화 때문에 졌나" 트위터, 북한 축구화로 시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북한 선수들이 포르투칼과의 경기에서 넘어지고있다. [AP]

21일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북한-포르투칼 경기에서 북한이 7대 0으로 완패한 데는 축구화의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인터넷이 뜨겁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는 김병지 SBS 해설위원이다. 그는 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이날 오후 10시쯤 자신의 트위터(@kimbyungji)에 ‘비가 올땐 밑바닥을 쇠로 만든, 접지력 좋은 플라스틱 축구화를 신는데 북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며 ‘혹 축구화가 없어서는 아닌지??? 비가 오면 미끄러져서...’ 라며 아쉬운 마음을 남겼다.

이 메시지는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재전송(ReTweet)되며 화제로 부상했다. 한 네티즌은 “어쩐지 북한 선수들이 잘 미끄러지고, 방향 전환이 안 되더라”며 “축구화 때문이 맞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젖은 그라운드에선 스터드(축구화 밑창에 박힌 못)가 긴 축구화를 신어야 하는데, 북한 선수들이 자꾸 미끄러지는 걸 보면 그런 축구화가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에 고급 축구화를 보내주자는 제안도 했다. “25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선 괜찮은 축구화를 신고 뛸 수 있게 축구화 회사에 청원글을 보내자”“사비로 축구화를 사주고 싶다”는 등의 글을 트위터로 잇따라 전송했다.

북한은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회사 ‘레게아(legea)’로부터 축구 용품을 지원받는다. 레게아는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북한팀과 향후 4년 간 약 490만 달러(60억원) 상당을 지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