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前대표 주식 판 돈 3억원 최규선씨 차명계좌로 흘러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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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의 전 대표에게서 수만주의 타이거풀스 주식을 넘겨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계기사 3면>

지난해 3월 12일 崔씨에게서 타이거풀스 주식을 사들인 강관 제조업체 D사 朴모 사장은 12일 "당시 崔씨가 吳모씨 명의로 된 주식 1만2천주를 가지고 와 이를 3억원에 사기로 하고 대금을 崔씨의 비서인 朴모씨 계좌로 입금했다"고 밝혔다.

본지 확인 결과 吳씨는 1998년 4월 타이거풀스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같은 해 10월 대표직을 내놓은 뒤 지난달 29일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吳씨는 I프로모션이라는 스포츠토토의 마케팅 대행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 회사에는 현 타이거풀스 대표 宋모(33)씨가 98년 1월부터 10월까지 이사로 참여했다.

吳씨는 또 지난해 4월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黃모씨의 회사 직원과 서울시 고위 간부 출신인 金모씨의 운전기사에게 주식 3만주를 2억9천여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崔씨는 지금까지 타이거풀스 측에서 돈이나 주식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왔으며 宋대표 측도 崔씨에게 주식이나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吳씨와 崔씨 간에 이같은 주식 거래가 확인되면서 崔씨가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팀은 吳씨의 주식을 판 돈이 崔씨 계좌로 입금된 이유를 듣기 위해 서울 강남구의 I프로모션을 찾았지만 이 회사는 4월 1일 다른 곳으로 이전했으며 전화 통화도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타이거풀스 관계자는 "宋대표와 吳씨는 친구 사이로 예전부터 함께 일했다"며 "吳씨가 타이거풀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정확한 수량과 변동 내용은 주주 보호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崔씨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타이거풀스 주식 등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이날 崔씨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천호영(36)씨와 崔씨 회사 직원 등 1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

또 崔씨와 宋대표 등 6명 외에 崔씨의 차명계좌 명의 대여자 등 1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원배·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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