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작품의 색다른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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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서용선 입체작품전'은 서울대 회화과 서교수가 1987년 이래 꾸준히 제작해 온 입체작품을 그 근간이 됐던 드로잉과 함께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26일까지). 나무나 스티로폼 판에 아크릴로 사람을 그리고 형상대로 잘라낸 것이 대부분으로 양감·볼륨감은 없다. 평면이 서로 다른 각도로 결합해 주제와 잘 연결되는'여자 속의 남자'를 보자. 돌아 앉은 여인의 뒷모습을 뚫고 남자가 한손을 쳐들고 나타나고 있어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평면과 여성 속의 남성성이라는 주제가 잘 어울리고 있다. 사납고 강렬한 표정, 회화용 나이프만으로 표현된 손, 생략된 몸통이 인상적인'그림 그리는 사람'은 공간적 조형미를 느끼게 한다.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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