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 활용법 EBS대표강사들에게 들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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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 출제비율은 각 영역별로 50% 안팎을 보였다. EBS 학교교육기획부 안지영씨는 “단순한 암기가 아닌 교재 지문과 문항에 대한 철저한 개념 이해가 있어야 풀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EBS 교재 연계출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EBS 교재 학습전략이 최대 관심사가 됐다. EBS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대표강사들에게 EBS 교재 활용법과 선택법을 들어봤다.

언어_교재 문제를 외우려 하지 말라

EBS 발표자료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와의 언어영역 연계비율은 52%로 총26문항이 직·간접적으로 활용됐다. 의미해석 문항과 추론·비판·적용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았지만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EBS 교재에서 다뤘던 작품과 비문학 지문이 다수 활용돼 수험생들의 지문 적응력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혜정 교사는 “EBS 교재의 문제를 아예 외우려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공부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 방법이 다양화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EBS교재는 지문분석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교재라는 생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학은 교과서와 EBS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해석능력을 키워야 한다. 화자의 정서·태도·표현법 등에 주의해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전시가는 향가·고려가요·시조 등 종류별 특성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좋다. 6월 모의평가에서 ‘고전시+수필’의 복합지문이 등장해 수능 출제가능성이 높다. ‘EBS 수능 특강’과 ‘인터넷 수능 비문학’ 교재를 활용하면 엄선된 작품을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다.

비문학은 도표·그림·보기 등을 이용해 판단을 이끌어내야 하는 추론형 문제가 늘었다. 그만큼 지문해석능력이 중요해졌다. 윤 교사는 “EBS 지문을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생활·언어’ 분야로 나눠 어떤 지문들이 사용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말했다. 개념을 설명하는 글인지, 비교·대조하는 글인지 글의 구조에 초점을 맞춰 지문분석훈련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능특강 10주 완성’과 ‘인터넷 수능 비문학’ 교재로 방학 기간 집중학습을 할 수 있다.

수리_그래프·식의 변형에 대비하라

수리 ‘나’ 형의 11·14·18번 문제가 EBS 교재에서 숫자만 바꿔 출제되는 등 유형과 풀이가 유사한 문제들이 많았다. 평가원이 이미 밝힌“평가원·교육청·수능 기출문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출제 방침을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고사였다. 심주석 교사는 “EBS 교재와의 연계출제가 70%까지 늘어나면 체감 난이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작은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정확한 개념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한 문제 실수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상위권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제를 대비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철저한 개념학습이 필요하다. ‘고득점 수Ⅰ 300제’ ‘고득점 미분과 적분 50제’ 등 고난도 문항만을 모아 놓은 교재가 적당하다. ‘EBS Final 수리영역’‘만점마무리 모의고사’는 실전 모의고사 연습에 좋다. 심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기존 고난도 문제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평가원·교육청·수능 기출문제로 마무리 학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먼저 자신의 취약단원과 오답 유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최소 5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풀어본 뒤 오답노트를 작성, 집중 학습해야 할 문제들부터 선별한다. 심 교사는 이렇게 찾은 취약단원과 문제들을 학습하는데 “EBS 교재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교재를 무작정 늘리는 것 보다는 필요한 것만 찾아 공략하라는 것이다. ‘수능 특강 10주 완성 수리영역’은 중요단원의 심화개념을 여름방학 동안 집중 학습하기에 좋다. ‘수능특강’은 유형별 문제정리가 잘 돼 있어 오답유형을 복습하기에 적당하다.

외국어_어휘·문장 변형에 주의해라

외국어영역은 지난 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새로운 유형의 출제는 없었다. 그러나 오답률이 높은 빈칸 추론 문제가 5개에서 7문제로 늘었고 그림 어휘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지문의 길이가 늘고 어휘수준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듣기는 기존의 정형화된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다만, 6번 문제처럼 EBS 교재의 독해지문을 듣기 대본의 일부로 활용한 경우가 있었다. 윤연주 교사는 “EBS 교재의 독해지문을 원어민이 직접 녹음한 ‘MP3프리패스’를 활용해 보라”고 권했다. 기존의 유형을 철저히 복습하면서 이동 시간 등을 이용해 녹음파일을 청취하면 듣기 감을 익힐 수 있다.

윤 교사는 “어휘·어법·연결사·문장을 바꿔 지문을 인용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해지문에 등장하는 중요어휘는 동의어까지 함께 학습하고, 문법의 경우 철저히 개념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고득점 어휘&어법 150제’와 ‘인터넷 수능 영문법 특강’으로 중요 어휘·어법을 복습할 수 있다.

독해의 기본이 부족한 학생은 문장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급하다고 EBS 교재를 푸는 것에만 치중해선 안된다. 같은 지문을 인용하더라도 문제와 보기를 변형하기 때문이다. 문장 끊어 읽기, 본동사 찾기 등 기본적인 독해학습으로 문장의 구조와 구문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짧은 시간 많은 교재를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EBS교재 요약 강의’로 공부하면 된다. ‘수능특강’‘인터넷수능’ ‘고득점300제’ 등의 중요 EBS교재의 내용들을 핵심만 추려 요약 강의한다.

[사진설명]참여 교사 (사진 왼쪽부터) 언어 윤혜정 교사(서울덕수고) 2010 ‘EBS 수능 특강-언어영역’, 수리 심주석 교사(인천송도고)2010 ‘EBS 수능 특강 수학 Ⅰ’, 외국어 윤연주 교사(서울 이화여자고) 2010 ‘EBS 수능 특강 외국어영역 빅마마 윤연주의 Digest Shortcut’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상·중·하위권 학생들의 EBS 교재 선택방법

중·상위권

- 평가원·교육청·수능 고난도 기출문제 분석
-‘수능 특강 10주 완성’으로 심화개념 복습
-‘고득점 N제’ ‘EBS Final 시리즈’
‘만점마무리 모의고사’로 고난도 문제 대비

하위권

- 평가원·교육청·수능 2·3점 문항 철저히 분석
-‘스피드 개념 완성’으로 단원별 기본 개념 정리
-‘유형공략 시리즈’로 유형별 정리와 문제풀이
-‘최종 점검’ 강의와 교재로 마무리 학습
-‘EBS Final 시리즈’로 실전모의고사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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