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씨 알선 대가 억대받은 혐의 포착 외식업체 세무조사 관련… 안정남씨와 친분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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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11일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 김성환(金盛煥)씨가 사업자로부터 청탁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 관련자를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金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대형 외식 체인업체 대표 정모씨로부터 2000년 말께 1억7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이 회사가 조세포탈 의심을 받아 같은해 10월부터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세무조사 무마비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金씨가 직접 세무 공무원에게 청탁했을 가능성과 영향력있는 제3자를 통했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국세청으로부터 3억3천만원이 추징된 것으로 확인됐으며,한 세무 전문가는 "비슷한 규모의 업체가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경우에 비춰 보자면 비교적 가볍게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金씨가 아태재단의 운영위원이며 이 재단의 이사였던 이수동(守東)씨가 주변사람들에게 당시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씨가 이 청탁건에 개입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날까지 나흘째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 정씨는 "金씨에게 건넨 돈은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수동씨가 지난해 11월 7일 김대웅(金大雄)광주고검장(당시 서울지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당초 일정보다 6일 앞당긴 9일 출국하기로 항공편을 재예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수부의 수사 계획을 金고검장에게 전해준 대검 관계자를 추적 중이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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