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福票사업자 선정뒤 최규선 주식팔아 수억 비자금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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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규선(崔圭先·42)미래도시환경 대표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도시환경과 유아이홀딩컴퍼니 등이 지난해 순이익을 내지 못해 법인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그가 모아 관리한 1백억원대의 돈이 정상적인 사업활동이 아닌 각종 이권개입 등 편법에 의한 것이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또 崔씨가 체육복표 '스포츠토토'사업자로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이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자신이 차명 관리해온 이 회사 주식 3만8천주를 9억원에 팔아 수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관계기사 3,30면>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이에 따라 이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崔씨가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돈의 출처와 관련자들을 캐기 위한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검찰은 崔씨가 전 비서 천호영(千浩榮·36)씨의 부인 명의 계좌에 40억원, 회사 여직원 명의 계좌에 60억원을 관리했다는 千씨의 말에 따라 계좌 명의인들을 조사한 뒤 이른 시일 안에 崔씨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崔씨가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黃모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수천만원씩을 건넸다는 千씨의 주장에 따라 黃씨를 조사한 뒤 확인될 경우 홍걸씨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崔씨가 타이거풀스측에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10억원을 받아 이를 서울시 고위 간부를 지낸 金모씨와 나눠 가졌다는 千씨의 진술을 확보, 이 회사 대표 宋모(33)씨를 상대로 돈과 주식 제공 여부를 조사한 뒤 金씨도 소환하기로 했다.

김원배·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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