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돈 10억 김성환씨가 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성환(金盛煥)서울음악방송 회장이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1백억원대의 자금 중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돈 10억원 가량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환씨와 관련된 홍업씨 의혹을 파악해온 청와대 관계자는 8일 "김성환씨 차명계좌 중 10억원은 대선 잔여금 등 홍업씨 돈"이라는 내일신문 보도에 대해 "액수는 그보다 적으며 대선 잔여금이라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다"고 홍업씨의 돈을 김성환씨가 관리해왔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1997년 대선 당시 홍업씨가 운영한 '밝은 세상'이라는 홍보기획 회사의 자금 중 일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돈의 성격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金鍾彬검사장)의 수사가 김성환씨 차명계좌와 홍업씨 돈의 정체를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관계기사 3면>

홍업씨는 지난해와 올해 초 김성환씨로부터 돈을 받아 5억원은 아태재단 신축 공사비로, 1억원은 재단관계자 퇴직금 등으로 사용하는 등 활발한 자금거래를 했음이 차정일 특검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특검팀은 또 지난달 25일 이용호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 때 김성환씨 차명계좌에 드나든 자금 중 10억원은 1년여 전에 수표가 발행되는 등 통상적인 거래 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었다.

박재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